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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뷰 (interview)

55cm를 극복한 사랑, 방송인 윤선아

▲ 히말라야에서의 결혼식
ⓒ 남일우

 "노력한다고 다 성공하진 않는다.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다 노력했다."

 

 

120cm의 작은 키에 밝고 당당한 윤선아씨. 자신의 마음을 또렷이 밝힐 줄 아는 여자. 남편과이 키차이 55cm.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라고 밝히는 윤선아씨를 11일 일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 만났다.

*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방송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?


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데, 방송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거든요. 그런데 기회가 주어져서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.

* 방송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?

제가 목발을 짚고 다니기 때문에 미끄러져서 다칠까 하는 두려움이에요. 특히 날씨가 궂은 날에는 엄청 신경이 쓰이지요.

* 별명이 엄지공주인데 마음에 드는지?

이 별명을 처음 방송할때 작가님이 지어주셨었는데, 처음엔 무척 싫어했어요. 공주라는 이미지가 나약해 보이기도 하구요. 그런데 다른 분들께서도 자꾸 불러주시니까 이제는 애착이가네요.

*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히말라야을 다녀 오셨는데 갈때와 왔을때와 변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?

장애인과 비장애인도 마음만 먹으면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.

* 자전적 에세이 "나에게는 55㎝ 사랑이 있다" 라는 책을 썼는데 동기가 있는지?

사랑 에세이로서 저의 사랑을 자랑하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책을 써 나가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.

장애인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몸만 조금 불편하지 다른 것은 비장애인과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.

 

 

▲ 남편과 함께"나에게는 55cm의 사랑이 있다" 책 표지
ⓒ 남일우
* 결혼을 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어떻게 극복을 했나?

특별히 집안의 반대나 어려움은 없었어요. 한가지 있다면 남자는 결혼을 하면 애정이 식을 수 있다고 집에서 걱정을 하는 정도였어요. 또 결혼전 부터 동거를 하게 되어서 집안에서도 알고 있었고요.

* 남편 자랑을 하신다면?

젤 친한 친구이며 저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입니다.

* 장애인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?

집이나 식당등 '턱' 이 없으면 좋겠어요. 요즘 어디를 가나 턱이 높아서 다니기가 참 불편해요.
휄체어가 다니기에는 '턱'이 너무 높아요. 정부나 업소에서 이런 작은 것들을 신경 써 줬으면 해요.

* 윤선아씨가 가슴에 품고 살아온 좌우명이 있다면?

기회가 오면 잡으라는 것입니다.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.
늘 준비하고 자신에게 기회다 싶으면 잡았으면 해요. "노력한다고 다 성공하진 않는다.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다 노력했다."

* 출, 퇴근은 어떻게 하시는지?

택시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짚고 걸어다녀요. 특히 목발을 짚고 걸어다닐때는 모든 신경을 넘어지지 않으려는데 쏟고 있어요. 제 병이 '골형성부전증'으로 넘어지면 뼈가 탈골이 되거나 부러지거든요. 그러면 그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.

▲ 출판기념 싸인회
ⓒ 남일우
*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?

닭 요리. 아스크림. 초콜릿이 묻어 있는 과자, 애들 같죠?

*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을텐데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은?

남편의 도움이 없다면 정말 힘들어요. 특히 남편이 출근을 한 뒤 비가 오거나 하면 너무 힘들죠.
남편이 저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이 정말 고마워요. 여보 사랑해요.

* 장애를 갖고 계신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?

세상을 향해 당당해지라고 말하고 싶어요. 장애가 있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고 나는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사셨으면 해요.

* 방송은 계속할 건가?

네.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.

* 가족 계획은 세웠는지?

서른 전에는 가질 예정이고요. 사실 저의 병이 유전이거든요. 그래서 인공수정을 할 생각인데 병원에서는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데요. 문제는 착상이 힘들다는데 저는 꼭 건강한 아이를 낳을 거예요.

*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무엇인가?

가족들과 화목하게 살고 싶어요.

*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을때와 기뻤을때는 언제인가?

그다지 힘든 것은 없어요. 오히려 기뻤을때가 더 많지요. 남편을 만났을때와 제가 하고 싶은 방송을 하게 되었을때 정말 기뻤어요.

* 여유시간에는 무엇을 하나?

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고 겁이 나기때문에 주로 컴퓨터를 하며 지냅니다.

* 윤선아씨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.

부족한테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고, 도움을 주시고,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려요. 늘 변치않는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서 미약하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.&